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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늑장 펜데믹 선언에 중국 치켜세우기로 눈총 사는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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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래현
댓글 0건 조회 986회 작성일 20-03-1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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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뒤늦은 팬더믹 선언…중국 눈치보기 때문?
사무총장 늑장대응에 비판 봇물…사퇴 청원도 등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각국 외교관 등을 대상으로 열린 WHO-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최 회의에서 영상을 통해 중국의 코로나19대처 방안을 칭찬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신정은 베이징 특파원] 감염병 퇴치 선봉에 서야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오히려 코로나19 혼란을 가중시킨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노골적으로 중국을 편들면서 펜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미룬 탓에 각국 정부의 대처가 늦어졌다는 것이다. 늑장대응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그가 왜 중국을 옹호하고 팬데믹 선언을 주저했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 116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각각 12만명, 4600명을 넘어선 11일(현지시간)에야 ‘팬데믹’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놀라운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건 1968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WHO는 이번 팬데믹 선언에 대해 코로나19의 발병 위협이 최고조에 달해 각국 정부가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팬데믹 선언이 너무 늦었다”며 “되레 정부의 대응 계획 등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뒤늦은 팬더믹 선언…중국지원에 당선된 친중인사

WHO의 뒤늦은 팬데믹 선언 뒤엔 중국이 자리잡고 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대표적인 친(親)중국 인사다. 그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보건부 장관 출신으로 지난 2017년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중국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이었다. 그는 당선인 시절부터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등 꾸준히 친중 행보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노골적으로 중국을 편들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1월30일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이는 중국에 대한 불신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술 더 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중국의 대응에 국제사회가 감사와 존경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3일에는 중국 이외 지역에선 감염 확산이 매우 적고 느리기 때문에 여행과 교역을 금지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다음날엔 “중국의 조처가 해외 확산을 막았다”고 추켜세웠다. 세계 각국이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중국행 항공편을 금지한 것에 에둘러 반대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낙관적 전망과는 달리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는데도 감염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그제서야 “코로나19가 테러리스트보다 더 강력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도 광범위한 전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선 둔화되고 미국, 유럽 등지에선 확산하고 있는 현 시점에선 중국의 대응을 홍보하는데 앞장 서고 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각국 외교관 등을 대상으로 열린 WHO-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최 회의에서 영상을 통해 “우리는 중국 국민들의 비범한 노력 덕분에 중국이 이번 유행병을 억제했다는 점에 위안을 느꼈다”고 격려했다.

◇사무총장 늑장대응에 비판 봇물…사퇴 청원도 등장

WHO는 지난달 중순에서야 중국에서 코로나19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H1N1) 발병 당시 설정한 기준에 따르면 그때 이미 팬데믹을 선포했어야 할 시점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중국 등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감염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로렌스 고스틴 세계 보건법 교수는 “일반적으로 팬데믹은 2개 대륙 이상 다수의 국가에서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최근까지도 팬데믹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참다 못한 주요 외신들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팬데믹”이라고 꼬집었다. CNN방송은 아예 지난 9일부터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펜데믹으로 표현하겠다고 선언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또 각 국가에 금전적 지원을 요청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는 지난달 11일 코로나19와 전쟁을 하기 위해 6700만달러가 필요하다며 노골적으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같은달 6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일본이 기부한 1000만달러에 감사를 표했는데, 이날 WHO가 일본 크루즈선 내 감염자를 일본 내 확진자와 별도로 분류하기로 결정해 눈총을 샀다.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에 따르면 이날까지 45만명 이상이 그의 사퇴에 찬성표를 던졌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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