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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573회 작성일 10-07-3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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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고 나서...

3113유해원

6월 23일 우리는 자기만의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서 학교에서 교육도 조금 받고 출발하였다.
언제나 학교에서 공부 안하고 어딜 간다면 좋으나 싫으나 마음은 항상 설렌다.  오늘은 그것보다도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을까? 무슨 무늬를 새겨 넣을까? 것에다가 입체감이 있어 보이게 점토를 붙일까? 라는 생각 등 많은 생각들을 하였다. 재작년에 만들었는데 완전 엉망이 되어서 내가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도자기인데 실망이 컸었고 사용도 하기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경험도 한번 했으니깐 남들이 다 입이 쩍쩍 벌어질 정도로 잘하고 싶었다. 게다가 미술 수행평가에도 반영이 된다고 하니깐 말이다.
갔을 때는 내가 기대했던 것만큼 아주 큰 건물이 아니어서 좀 실망을 했지만 사방팔방에 전시되어있는 도자기들이 마치 도자기 박물관에 와있는 것 같았다. 작은 것에서 큰 것부터 모양이 이상한 것이 있는가 하면 아주 예쁜 도자기들이  많이 있었다.
먼저 조성모 선생님께 우리는 도자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고려청자에는 매병과 주병이 있다고 한다. 매병은 남자의 어깨를 주병은 여자의 엉덩이를 본 따 만들었다고 한다. 선이 너무 아름답고 색도 아주 깔끔하고 예뻤다. 다른 나라의 도자기들보다 더 고급스러워 보였다.
우리는 3층에서 설명을 듣고 4층으로 올라가서 선생님의 설명과 시범을 보였다. 먼저 아래는 지름 10cm로 둥근 원으로 만들고 코일을 만들어 한 칸씩 쌓아 올리라고 하였고 코일은 자기 엄지손가락 만한 굵기가 좋다고 하였다. 처음 쌓아올릴 때는 반듯이 고정시기고 돌려가면서 살짝살짝 눌러가면서 앞뒤로 반듯하게 손으로 만져주라고 하셨다.  
설명과 시범을 보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나에게 처음부터 위기가 닥쳤다. 손에서 너무 많이 점토를 만지면 수분이 사라져 금방 굳는 다고 했는데 아래 지금 10cm와 적당한 굵기의 판을 만들려니 한쪽은 얇아서 찢어지려고 하고 한쪽은 굵어서 이게 무슨 모양인지 알아볼 수가 없게 되니까 여러 번 자꾸 만지게 되어서 말랑말랑하던 것이 점점 더 빠르게 굳어지고 있었다.
어쩔 수없이 아주 신중하게 아래 판을 만들고 밀가루 반죽하듯이 기다란 코일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코일은 내 엄지손가락 만하게 해야 된다고 했으니깐 그 굵기로 만들어 차곡차곡 쌓아 올려가고 있었다. 혼자 열심히 만들다가 좀 쉴 겸 주위 애들을 보니 대부분 나보다 훨씬 많이 쌓아올렸는데 나는 5cm나 쌓아올려 놓고 혼자 많이 한 줄 알고 쉬면서 애들 작품을 구경하고 있었다. 나는 혼자 충격을 먹어서 코일을 하나 만들고 눌러가면서 둘둘 쌓아 올리고는 앞뒤로 꼼꼼히 엄지 손으로 문질러 주었다. 혹시나 굽다가 깨지지 않게 하려고 작은 구멍하나 없게 하려고 말이다. 내 옆의 친구는 나의 배로 쌓아 올려놓고 모양도 예쁘고 튼튼하게 해서 주위 선생님들께 칭찬을 한 뭉텡이로 받으면서 하고있는데 나는 도와주는 이 하나 없이 홀로 열심히 쌓아 오렸다. 하지만 재미있었다. 공부할 때 이렇게 집중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약10cm정도 밖에 못 쌓아 올렸는데 이제 마무리하라고 하는 말에 나는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친구의 도움을 받으면서 코일의 모양이건 굵기 건 상관 안하고 손에 잡히는 데로 굴려서 쌓아올렸다. 그래서 15cm를 다 쌓아 올린 다음에 수정할 곳이 너무 많이 생겨버렸다. 우리는 대충 마무리를 하고 3층으로 내려가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올라와서 내 도자기를 손봤다. 손을 넣고 여러 군데를 만지다보니 아래는 좀 튼튼한데 위에는 너무 급하게 했나 울퉁불퉁 했다. 나는 앞이 캄캄했다. ‘이걸 또 언제 수정하나’하고 말이다.
나는 옆에 보이는 점토들은 사그리 모아서 굵기가 얇은 곳에는 좀더 붙여서 튼튼하게 만들고 너무 굵게 된 곳은 조심스럽게 때어내어서 수정을 하나하나 하였다. 그리고는 자로 탁탁 때려가면서 겉이 반들반들해질 때가지 하였다. 그리고 점심시간동안 간신히 수정을 다 끝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우리는 조금씩 더 다듬은 후에  분청을 바르고 그 위에다가 자신이 새기고 싶은 것은 새겼다. 나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너무 귀엽지도 크지도 작지도 않고 단순하면서 은근히 예뻐 보이는 캐릭터를 그렸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예쁘게 되지도 깔끔하게 되지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후회밖에 들지 않는다. 무늬를 예쁘게 하면 그릇 모양이 좀 안 예뻐도 예뻐 보이는데 말이다.
우리는 이름까지 쓰고 뒷정리를 한 뒤에 나왔는데 후회가 되기도 했지만 정말 기뻤다. 내 맘에 쏙 들게 하지는 않았지만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 수 있게 되어서 뿌듯했다. 내가 만든 도자기가 내게로 올 날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2003년 07월 11일 오후 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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