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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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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기숙
댓글 0건 조회 4,430회 작성일 10-04-2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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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율어중학교 자모회장 박기숙 (3학년 양단희 어머님)

『우동 한 그릇』을 읽고

가난의 찌든 시대를 살았던 일본의 어느 가정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지금은 선진국이 되어서 옛날 이야기보다 전설이 라고 해야 할 것 같은 \"우동 한 그릇\"이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아들 둘 6살 10살 셋이 살고 있는데 엄마가 돈벌이를 하지 않으면 밥 한끼도 먹기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죽은 남편의 사고로 사람들이 여러 명이 다치는 바람에 치료비가 너무 많았습니다. 달달 얼마씩 지불을 해야했기 때문에 엄마가 열심히 벌어도 형편이 나아지지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공원은 고사하고 외식 한번 못했습니다. 엄마가 하루라도 쉬면 수당이 빠지기 때문에 아무리 아프고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도 빠질
수 없었다. 그리고 큰아이는 신문배달을 하고 작은 아이는 장보기와 저녁을 책임지고 정말 열심히 살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들들이 고맙고 미안하기도 해서 올해에는 꼭 우동을 사준다고 아이들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더 열심히 일을 하며 그 날만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엄마는 아이들과의 약속은 잊지 않았으나 일이 끝나면 밤이 늦고 하여 틈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기를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어느덧 한해를 마감하는 섣달 그믐날이 되었습니다. 엄마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은 약속을 지켜야겠기에, 엄마 퇴근 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회사 앞으로 나오게 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저녁이 되자 아이들이 기다릴 거라는 생각이 들어 밖으로 나오니 두 아이가 덜덜 떨며 엄마만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추운 밤에 아이 둘을 데리고 우동집을 몇 군데를 찾으나 문이 닫쳐져 있어 고픈 배를 움켜쥐고 길을 헤매어 찾을 곳이 북해정이라는 우동집이었습니다. 이제야 우동을 먹겠구나 싶어 안으로 들어갔는데 엄마 주머니엔 우동 한 그릇 값밖에 없었습니다. 사람 세 명이 우동 한 그릇만 시키기가 미안해서 엄마는 말을 더듬었습니다..
"저...우동.. 1인분만... 주문해도.. 될까요?" 주인이 자리를 안내하며 주방을 향해 "우동 1인분이요.."라고 하자 주방에서 보니 일행이 세 명이어서 면을 넉넉하게 삶아 먹음직하게 테이블에 나왔습니다. 맛있게 먹다보니 엄마는하나도 드시지 않고 아들 둘만 다 먹고 한 가닥 남은 국수를 엄마 입에 넣어 주니 엄마는 국물만 마시고 일어났습니다. 잘먹었습니다 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주인은 세모자에게 고맙습니다..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 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신년을 맞아 바쁜 나날 속에 또 한해를 보내고 다시 12월 31일이 되었습니다. 북해정에 작년에 왔던 엄마와 아들들 셋이 들어오며 우동 일 인분을 주문하자 이번에도
넉넉하게 삶아다 주었습니다.
그 다음 해의 섣달 그믐날이 되자 북해정의 주인들은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라했습니다. 10시 반이 되자 형은 중학생 교복을 입고 둘 다 많이 커서 엄마와 들어왔습니
다. 주인이 반가운 얼굴로 맞이했습니다. 이번에는 우동 2인분을 주문하자 주인은 3인분의 양을 삶아주었습니다. 엄마는 아이들에게 그간의 생활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데 아이들 힘이 컸다며 고맙다고 하자, 형이, "동생이 쓴 작문이 뽑혔는데 제목이 우동 한 그릇인데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이야기, 엄마가 밤늦도록 일하신다는 이야기, 형이 신문배달을 하는 이야기가 쓰여 있었는데 그 중에서 12월 31일 밤 셋이서 먹은 한 그릇의 우동이 맛이 있었다는 것 한 그릇만 시켜먹고 나왔는데 우동집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시고 배웅까지 해주시며 "고맙습니다.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말까지 해주셨다는 일. 동생이 말하기를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목소리는 지지 말아라! 힘내! 살아갈 수 있어! 라고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주인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다시 1년이 지났습니다. 북해정 주인은 그 세모자가 앉았던 테이블에 (예약석)이라는 팻말을 올려놓고 기다렸지만 그 세 모자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해에도 또 그 다음 해에도 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손님들이 그 테이블에 대해서 물으면 그 세 모자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 테이블은 '행복의 테이블'이라고 불리고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부러 먼 곳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있고 그 테이블이 빌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고 가는 손님들도 있어서 상당한 인기와 더불어 번창해 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수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섣달 그믐날이 돌아왔습니다. 그 날도 10시가 되자 그 '예약석'을 비워 두었습니다. 10시 반이 지났을 때문이 열렸습니다. 정장을 입고 코트를 손에 든 두 청년이 들어오는데 바로 그 세 모자 이었습니다. "저..우동..3인분입니다만....괜찮겠죠?.." 당황해하는 주인을 보며 청년 중 한 명이 말했습니다. 십 수년의 세월을 순식간에 밀어젖히고 젊은 엄마와 어린 두 아들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우리는 14년 전 섣달 그믐날 일 인분의 우동을 주문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때의 한 그릇의 우동에 용기를 얻어 세 사람이 열심히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우리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습니다. 저는 금년 의사 국가 시험에 합격해서 종합 병원에 근무하고 동생은 은행에 다닙니다. 오늘은 지금까지 인생에서 최고의 사
치스러운 것을 계획했습니다." 그것은 어머니와 북해정에서 3인분의 우동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북해정 주인은 눈물을 글썽이며 "잘 오셨어요..잘 오셨어요.."하며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읽고 가슴이 뭉클해지며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엄마가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애쓴 것도 너무나 존경스럽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삐뚤어지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두 아이들이 대단하다고 봅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려움을 모르고 삽니다. 이기적이고 양보심도 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남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북해정 주인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지거나 씩씩하게 자라서 훌륭하게 되었다고 모르는체 하지 않고 북해정을 다시 찾아온 감동적인 이야기처럼 온 세상이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일 2001-04-14 오후 8: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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